집으로 가는 길 (Way Back Home)-저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Way Back Home)
2013년 작품
감독 방은진
출연 전도연 고수
많이 알려진 영화가 아니라 더 추천하고 싶은 영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도 이런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범죄자들의 유혹으로 속은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나라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한 주부 실제 주인공 '장미정 씨'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카센터를 운영하며 남편 '종배'와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 '정연'
정연에게는 착하고 성실한 남편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혜린'이 있습니다.
그런 정연과 종배에게 어느 날 수리공을 같이 했었던 후배 '서문도'가 찾아옵니다.
빠듯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두 부부에게 서문도는 보석 수입을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버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부부에게 말합니다.
착한 정연과 종배 부부에게는 서문도는 사기꾼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요.
부부는 서문도가 성공해 보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미끼가 필요했던 건지 서문도는 그런 이야기만을 하고 그들을 떠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종배는 아끼던 후배의 보증을 서주게 됩니다.
그런데 그 후배가 빚을 갚지 못하고, 미안하다는 유서와 함께 자살을 해버리고 맙니다.
사채 빚까지 떠안게 된 종배가 정연 부부는 2억이라는 빚까지 생기고
자신들의 카센터마저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불행은 그들에게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정연의 가족은 자신들의 집에서 나와 보증금 200만 원 하는 월세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카센터 마저 잃어버린 그들은 고정적인 수입마저 없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부부는 돈 좀 번다는 '서문도'를 떠올리고, 그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서문도'는 부부에게 가 아닌 정연만 할 수 있는 일을 맡깁니다.
외국에 나가서 가방 하나만 받아오면 되는 일인데 가지고 오면 400만 원을 준다고 합니다.
종배는 자신이 하겠다고 하지만, 서문도는 여자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정연은 남편 종배 몰래 서문도의 말대로 가방을 가져오기 위해 프랑스로 갑니다.
하지만 처음 하는 일이라 모든 것이 불안하기만 한 정연
결국 이상하다고 느낀 공항 검색대 경찰들에게 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방 안에서는 코카인들이 나옵니다
가방안에 코카인이 들어있는 줄 상상도 못 했던 정연은 그대로 발을 묶이게 됩니다.
정연은 그렇게 마약 운반 현행범으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정말 화가 나는 내용들이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나라를 미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공무원들을..
정연이 있는 곳으로 한국 대사관 직원이 찾아옵니다.
상황설명도 제대로 듣지 않고, 정연에게 영어로 된 문서에 동의서 한 장을 보여주며
대충 설명한 후 사인을 받고, 세면도구 몇 개를 주고는 떠나버립니다.
거기까지만 해도 정연은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혀 몰랐을 겁니다.
조금만 있다 풀려날 거라 생각했겠죠.
그렇게 정연은 한참동안 한국으로 들어오질 못했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남편 종배는 정연이 걱정됩니다.
경찰서는 물론 외교통상부에 찾아가 자신의 아내를 수소문합니다.
하지만, 종배의 도움을 제대로 받아들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월세를 못내 보증금은 깎일때로 깎여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합니다.
종배는 결국 딸을 누나의 집에 맡기고, 일을 하러 갑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아내를 수소문하러 다니기 시작합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러는 동안 대사관에서는 정연을 나 몰라라 했고,
정연은 말도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3개월을 보내게 됩니다.
결국엔 재판 한 번도 받지 못하고, 카리브의 어느 외딴 교도소로 이송됩니다.
정말 책임감 없는 대사관, 책임감 없는 외교통상부.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사관은 그냥 자기들 겉멋만 차리기 바쁩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나라의 국민 '정연'은 프랑스의 교도소에서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합니다.
외교통상부 역시 종배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일까요.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왜 그들은 적극적이지 않는 것일까요.
말도 안 통하는 곳인 데다 교도소라니, 정연은 그 지옥 같은 곳에서
그저 동양인 원숭이처럼 보이는, 그들에게는 그냥 다른 학대 감일 뿐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의 텃새와 학대속에 정연은 하루하루를 가족만을 생각하며 버텨냅니다.
그리고 종배는 쫓겨난 월세집으로 온 편지 한 장에 정연이 있는 곳을 알게 됩니다.
정연은 마르티 네크 섬에 있는 교도소에 있으니, 딸 사진과 속옷을 보내달라 부탁합니다.
하지만, 정연은 교도소의 힘없는 원숭이일 뿐입니다.
교도소장은 종배가 보내준 속옷을 다 빼앗아 가고, 정연은 딸 혜린의 사진 한 장만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한 해가 가고, 딸이 커가는 모습도 보지 못한채 시간이 흘러갑니다.
서문도는 도주 중에 잡혀 재판을 받게 되고,
서문도는 정연은 마약운반을 한다는 것을 몰랐다고 자백합니다.
종배에게 살짝 미안했기 때문인 걸까요.
종배는 그의 자백으로 인해 정연이 이제 한국으로 올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뻐합니다.
하지만.
한국 대사관 새끼들......................................
주불 대사관 직원들의 실수로 인해 서류는 보관되어있다 열어보지도 못한 채 폐기 처분되고
재판 결과는 도착하지 않아 정연의 구속기간은 4개월씩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
정연은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너무 힘들기만 합니다. 그러던 중
정연은 어느 날 차로 이송되며 차 안에서 여자 교도소장에게 강간까지 당할 뻔합니다.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차에서 벗어나
달리고 달립니다.
그리고 교도소에서 갇혀 있던 시간 동안 보지 못했던 해변이라는 곳을 마주하게 됩니다.
외국여행도 아니고, 이런 멋진 해변을 이런 이유로, 이런 곳에 와 보게 될 줄
그녀는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결국 그녀는 다시 잡혀가게 됩니다.
그리고 교도소 생활 후 그녀는 대사관에서 구해 준 허름한 집에서 그 나라의 감시를 받아가며
죄인처럼 살게 됩니다.
남편 종배도 찾아와 그녀를 만나게 되죠.
종배 역시 부인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두 부부가 참 짠합니다.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대사관에서는 자신들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오지만,
그 역시도 보여주기 식이 었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자신의 죗값을 받겠다고 하지만, 그녀는 충분히 죗값을 다 치른 것 같아 보입니다.
실제 주인공 '장미정'씨는 자신이 불법적인 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후회하며 반성한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죗값에 대해서도 다 치른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불법적인 이야기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저는 국가의 무관심한 대처로 한 사람의 인생이
저렇게 되었다는 데에 있어서 화가 났습니다.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녀에겐 너무 멀었던 것 같습니다.
공무원들의 일처리가 조금만 더 성실했더라면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빨랐을 텐데 말입니다.
2013년 영화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도 우리 자국민에 대한 보호는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는 건 그리 크지 않다고 봅니다.
아직 나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더 나아지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