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영화 이야기/MOVIE MOVIE

어거스트 : 가족의 초상 (August: Osage County)-"한치 앞을 모르니까 얼굴들고 살지"

 

어거스트 : 가족의 초상 (August: Osage County)

2013년 작품

감독 존웰스 

출연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트레이시 레츠의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조지 클루니가 제작에 참여하고, 유명배우들이 많이 출연을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상에서 메릴스트립은 여우주연상 후보, 줄리아 로버츠는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 포스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 영화를 막장드라마로 소개를 한 것인데요.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 후면 이 영화가 정말 의미가 깊고 가슴에 남는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는 8월의 더운 날씨 속에 컨트리 음악을 배경으로 오세지 카운틴에서 시작됩니다.

구강암에 걸리고, 약물중독에 빠진 엄마 메릴스트립

그녀를 케어하기 위해 아버지 샘 쉐퍼드는 인디언 가정부를 고용합니다.

첫 장면부터 메릴스트립의 연기는 와 짝짝짝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로 잘합니다.

중간에 가면 갈수록 그녀가 왜 연기로 칭송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디언 가정부를 고용한 아버지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집니다. 

그리고 여동생의 전화를 받은 주인공 바바라는(줄리아 로버츠)

남편과 딸을 데리고 부모님이 계시는 오세지 카운틴으로 갑니다.

 

바바라의 여동생 아이비는 부모님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 카렌은 두번의 이혼을 하고, 자신보다 열살 많은 돈좀 번다는 남자를 데리고 옵니다.

아버지가 사라지고 온 가족이 모입니다.

이모 그리고 이모부가 도착하고, 이모는 전에도 이런적이 있으니 아버지는 곧 돌아올 것이니 걱정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곧 돌아올 것 같았던 아버지는 호수에서 자살을 택해 시신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장례식이 시작되면서 진짜 가족들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바바라는 남편이 운전하는 뒷자석에 딸과 함께 타고 슬퍼하면서 딸에게 말합니다.

"잘 들어, 넌 나 죽고 나면 죽어"

라고 말이죠.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집으로 모두 모인 가족들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딸이 티비를 시청하는 것을 보면서

바바라는 지랄맞게 딸에게 소리지릅니다.

딸이 계속 신경질을 냈던 것이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빨리 끝내고 돌아와 

오페라의 유령 본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 였다는 걸 안것이죠.

바바라는 자신의 성격이 엄마의 성격을 닮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대화는 즐거워보이지만 곧 서로 기분이 상해집니다.

그러다가도 누군가가 다시 분위기를 풀게 만들기도 하고 다시 상해집니다.

약물중독인 엄마는 떨어져 사는 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딸이기에 그리고 딸보다 더 많이 살아온 사람이기에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식사자리에서 엄마는 바바라의 남편이 어린여자와 바람을 피워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독설을 좋아하는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떠듭니다.

모두 앞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린여자는 이길 수가 없어"

라고 말입니다. 

이 가족들의 이야기와 농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들을 보면 

현실적이기도 하면서 가슴에 참 와닿는 대사들이 많습니다.

바바라의 바로 밑에 동생 아이비는 그 동안 가까이서 부모님을 돌봐온 것에 대해 이제 내려놓고 싶어합니다.

언니 바바라를 제일 예뻐했던 부모님.

바바라는 그런 부모님을 두고, 고향에서 멀리 떠나 살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부모님과 멀어져 자주 보지 못해 손녀 딸도 보기 힘들었습니다.

자식들과 떨어져 허허벌판에서 외로운 삶을 살았던 엄마는 약물중독과 정신적으로 힘들어져 갔고,

의지할 곳 없던 동생 아이비는 자궁암에 걸렸지만 말할 곳이 없어 

이모의 아들에게 털어놓다 사촌과 사랑에 빠집니다.

 

언니와 동생에게 사촌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린 아이비는 

그와 함께 뉴욕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엄마 곁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언니와 동생은 그동안 떨어져 나몰라라 했기 때문에 할말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이모는 둘의 사이를 알아차리고, 

바바라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냥 사촌이 아니라 둘은 이복남매였던 것입니다.

이모와 바바라의 아빠의 관계에서 낳은 아들이였던 것이죠.

이모부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이모는 그 사실을 바바라에게 이제 털어 놓은 것입니다. 

이모는 바바라에게 둘의 사이를 갈라놓으라며 마무리를 부탁합니다.

 

아이비는 엄마에게 사촌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리고 뉴욕으로 떠나기 하루전에

엄마를 찾아와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언니 바바라는 말을 하지 못하게 소리치며 방해합니다.

드디어 아이비가 말하려고 하자.

엄마가 먼저 말합니다. 알고 있었다고

너희 둘이 남매인거 알고 있었다고 말입니다. 엄마는 둘이 사귀는건 모르고 그 일을 몰랐던 아이비에게 말해버립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아이비는 충격을 먹고,

엄마와 언니는 괴물이라고 하며 떠나버립니다.

바바라는 미안해하며 동생을 쫓아가지만 동생은 돌아오지 않을 이 곳을 정말로 떠나버립니다.

 

엄마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엄마도 아빠도 서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서로 입밖으로 꺼내지 않고 오랜시간을 부부로 살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아빠는 그 일을 죄책감으로 항상 미안해하며 똥폼을 잡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바라는 엄마와 이야기하다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빠의 자살을 엄마가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빠는 금고와 자신이 어디 가는지의 방향을 쪽지로 남겨놓고 집을 나간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먼저 가지 않고, 금고에 먼저가 돈을 꺼내 왔던 것입니다.

바바라는 다시 한번 엄마에게 경멸을 느끼지만

엄마는 말합니다.

자신과 아빠는 돈한푼 없이 자라 지금 일군 것들은 늙어갈 수록 더 필요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셋째 동생의 남편 될 사람은 바바라의 어린딸에게 추근덕 대다 인디언 가정부에게 두들겨 맞고

기분이 상한 동생은 남편 될 사람을 데리고 밤에 떠나버립니다.

제대로 그 상황에 대해 말하지 못한 딸에게 뺨을 때린 바바라.

남편은 딸을 때린 바바라와 함께 못있겠다며 딸을 데리고 콜로라도로 돌아가버립니다.

 

다들 떠나고 결국엔 바바라는 엄마의 집에서 엄마와 싸우다 차를 타고 나가버립니다.

정신이 쇠약해진 엄마는 LP를 틀고는 죽은 남편을 찾습니다.

모두들 떠난 집에서 엄마는 인디언 가정부를 찾아 그녀의 품에 안겨 횡설수설 합니다.

 

 

영화는 복잡하지만 현실적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막장이야기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의 겉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의 대사 하나하나며 가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메릴스트립의 연기와 줄리아로버츠의 소리치는 장면들을 보면

왜 그녀가 화내고 소리치는지 왜 그녀가 독설을 하면서 이런이야기를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인 아빠와 이모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그 부모들에 기대에 못미치게 태어나 바보 칠푼이 같이 신발가게에서 잘리는 백수이고 늦잠자서 이모부에 장례식 참석을 못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아들인줄도 모르는 이모부는 자신의 아들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이모는 작가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이 바보 칠푼이 같아서 화가나 그를 못잡아서 안달입니다.

칠푼이 아들에게 소리치는 남편은 아내에게

38년을 살았지만

자신의 아들에게 또 그런식으로 대했다가는 39년의 결혼생활은 없을 줄 알라며 소리치기도 합니다.

 

모두가 행복해보이지만, 속은 아픈 그런 가족들.

자매들은 가깝다고는 여기지만 세포만 나눴을 뿐 가깝지 않다고도 합니다.

가족의 초상은 이렇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풀어놓고는 

끝나버립니다.

메릴스트립이 했던 대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한치 앞을 모르니 얼굴들고 살지"라는 대사입니다.

저 말을 내 뱉는 순간 명치를 딱 때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정말 맞는 말 같아서 말입니다.

싸움뿐일지도 모르지만 힐링 될 수도 있는 이 영화를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