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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 이야기/MOVIE MOVIE

유스 (Youth)-'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고 늙어 버렸다'

유스 (Youth)

2015년 작품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출연 마이클케인, 하비케이틀, 폴 다노, 레이첼 와이즈, 제인폰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또 하나의 명작 영화 유스는 전편의 그레이트 뷰티와 내용만 다를 뿐

감독이 전하는 것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용한 배경에서 진행되는 영화 유스에는 명배우들이 출연해 화재와 더불어 명작을 만들어 냅니다.

 

스위스의 한 고급호텔, 그 곳은 마치 요양원과도 같습니다.

첫 장면은 그레이트 뷰티에서와 같이 음악으로 시작됩니다. 

밴드들이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호텔에 묶는 사람들은 밤바다 그 곳에서 콘서트를 즐깁니다.

때로는 음악, 서커스 여러 공연들이 펼쳐집니다.

  요양원 같은 고급호텔에 한 늙은 남자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지휘자였던 주인공 프레드 밸린저

영국에서 밸린저에게 찾아온 손님이 있습니다.

바로 왕실인데요.

세계적인 지휘자였던 그가 만들었던 곡 '심플 송'을 왕자의 생일에 지휘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더이상 지휘도 음악도 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그의 거절에 유명한 소프라노 '조수미'가 그의 곡을 노래 한다고 하는데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또 하나의 이슈였던 것은 우리나라의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마지막 장면에 출연 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완강한 거절에 돌아간 왕실 사람.

 

사실 심플 송은 밸린저가 부인만을 위해 만든 곡이기도 합니다.

부인만이 노래 할 수 있는 심플 송이기에 밸린저는 허락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밸린저가 묶고 있는 그 호텔에는 밸린저의 친구인 영화감독 '믹'도 묶고 있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영화 각본을 위해 젊은 스탭들과 그 곳에서 머물며 머리를 쥐어짜내며 

무료한 시간에는 그 곳에서 머리를 식혔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흐름은 이 두 남자가 주를 이룹니다.

두 남자는 지나가 버린, 잃어버린 젊음을 그리워 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후회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반성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젊은 여자가 우승한 선물로 호텔에  묶게 됩니다.

다 늙어서 소변조차도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밸린저는 미인을 보고는 밤에 꿈을 꿉니다.

그 미인이 나오는 꿈 말이죠.

몸은 늙어버렸지만, 마음만큼은 아직 젊은 그들 

하지만 눈으로만 그녀를 볼 수 있고, 상상만 할 수 있습니다.

남녀 혼탕도 되는 이 호텔

두 남자가 온천을 즐기고 있는데 벌거벗은 미인이 들어옵니다.

미인은 그들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아무렇지 않아 합니다.

그들 역시 아름다워하지만 부끄러워 하지도 피하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는 젊음과 늙음이 공존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늙은 사람은 젊음을 부러워하지만, 젊은 사람은 늙어보지 않았기에 크게 동요하지 않습니다.

 

노장 감독 믹은 스탭들과 산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망원경으로 멀리있는 산을 보여주며 말합니다.


'저 산을 봐봐. 젊었을 때는 이렇게 모든 게 가까워 보여. 미래니까.

반대로 이렇게 봐봐. 늙으면 모든게 이렇게 멀게 보여. 과거니까.'


그는 젊은이들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말합니다.

늙지 않은 우리는 아직 반대로 볼 생각 조차 하지 못합니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답게 영화의 배경은 정말 아름답고 경이롭습니다.

사람이 늙어가고, 죽어갈 때에는 항상 자연과 함께 합니다.

그리고 그 배경이 스위스라는 것은 자연에 압도당한 별 것 아닌 사람이라는 존재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느 날 매니저이자 딸인 레나가 옵니다.

물론 아버지를 설득해 영국왕실의 초청을 받아들이기 위해 입니다.

그런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던 레나는 

어느덧 지나버린 세월 앞에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노인이 된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딸은 아버지에게 어렸을 적 상처받았던 이야기들을 꺼냅니다.

유명한 지휘자이자 예술가였던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만큼은 좋은 아버지는 아니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행동했으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밸린저는 아내를 두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스트라빈스키와 동성연인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딸 레나는 늙은 밸린저에게 과거의 자신을 꺼내게 만들게 하고

밸린저는 지나버린 시간들 앞에서 어찌할 줄 몰라합니다.

이미 사과하기도 다시 가족들을 챙기기엔 너무 늦은 것입니다.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명성을 쌓았지만 빛나던 순간들이 어느덧 바래가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말합니다.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몰랐네” 


혼자 산책을 하며 옛 생각을 하는 밸린저 다시 지휘가 하고 싶어진 걸까요

그는 산과 들의 고요함속에서 그 풍경들을 바라보며 자연을 음악으로 지휘를 합니다.

 

예술가들이 가장 표현하기 힘든 것이 자연이라고들 하기도 하죠.

밸린저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마음속에서 지휘를 합니다.

 

어느 날 호텔에서 자신의 곡인 '심플 송'을 연주하고 있는 꼬마 아이를 보며

아름다운 곡을 다시 연주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는 반쯤 정신 나가버린 아내를 찾아가 말없이 사과를 하고,

영국왕자의 생일 날 왕자가 좋아하는 그의 곡 '심플 송'을 연주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조수미씨의 노래로 영화는 아름답게 끝이 납니다.

 

이 영화에 인물이 더 나오긴 하지만, 주인공 위주로 글을 써보았습니다.

주인공이 묶고 있는 호텔에는 과거에는 명성이 있었지만, 한 물간 스타들이 꽤나 있습니다.

감독이었지만 연기도 하는 헐리우드 스타 폴 다노 그리고

유명한 가수였지만 뚱뚱해져 호흡조차 잘 하지 못하는 남자 연예인

그리고 노장 감독 믹에게 찾아오는 예전에는 유명했지만 늙어버린 여자배우 제인폰다

그리고 사랑에 빠졌는지도 모르는 믹과 함께하고 있는 젊은 스탭들

 

그레이트 뷰티는 과거를 추억하는 한 남자의 아름다움이 담긴 영화였다면

유스는 과거가 빛 바랜 추억이 되버린 젊음이 그리운 나이든 사람들의 영화입니다.

 

영화 배트멘에서 배트맨의 집사역을 맡았던 마이클 케인

이 영화에서는 진짜 지휘자 같은 모습으로 늙은 남자를 연기하는 진짜 늙은 남자 명배우로 연기를 합니다.

잔잔한 인생영화 한 편이 보고 싶으시다면 영화 유스를 추천합니다.